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원 후보와 악수하고 있는 이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원 후보와 악수하고 있는 이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4‧10 총선 당시 비례대표 ‘사천’ 의혹과 사설 댓글팀으로 여론을 조성하고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추천했다는 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3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냐”며 압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는 김 전 비대위원을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에 ‘사실무근’이라 했고,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에도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만 한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를 생각해 달라’는 선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은 일체 중단할 작정이었다”며 “그러나 한 후보는 제 결심을 악용해 ‘구태 정치’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10일) 한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에서 “선관위 때문에 마타도어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한 다음에 하루 만에 신나게 마타도어하는 것은 ‘구태정치’”라며 “이런 것을 청산해야 한다”고 원 후보를 저격한 바 있다. 원 후보는 ‘구태정치’라는 한 후보의 비난에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3가지 의혹에 대해 한 후보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는 것이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비선 측근들을 챙기며 거짓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공사 구분 못 하는 당 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에 대항은커녕 분열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했다. 

한편, 원 후보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3가지 의혹에 대한 근거가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 근거 없이 그냥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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