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왼쪽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왼쪽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당 대표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이지만 사실상 이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이하 후보) 간의 경쟁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선거 방향성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을 필두로 기본사회‧안보‧국가균형발전 등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는 데 중점을 뒀고, 김 후보는 연일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를 규합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재명-김두관, 선거 경쟁 본격화

이 후보는 전날(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바로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기”라며 “경제가 곧 민생이고,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재 양성 △기본사회 △안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놓으며 ‘이재명표 국가 비전’을 설명하는 데 치중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은 회견문에 담기지 않았다. 이는 거대 야당 대표의 연임과 대권을 모두를 노리는 상황에서 민생을 생각하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김 후보는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부터 연일 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다양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심은 민주당이 다시 민주당 정신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이라며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 같지만 당원들 가슴속에는 과연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모습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다른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서 가혹하게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나 차기 지방선거나 차기 대선에서 절대 유리하게 적용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등 당내 비명계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전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고 한다.

여기서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김 후보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가 5인 5색이 아니라 5인 1색 될 것 같아 다양성이 실종된 당의 현주소를 국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며 “민주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흐름 속 이 후보와 김 후보 간의 예상 득표율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득표율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통상적인 여론조사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당내에서는 대략 70% 이상, 80% 가까이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 후보가 30%에 근접한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김 후보가) 한 30% 가까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지난 전당대회 때 박용진 당시 후보가 득표했던 22%보다는 더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친노‧친문 등의 표가 김 후보에게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후보의 파워가) 너무 강해진 것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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