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밝혔고,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사저 회수를 위해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 사저 매각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높다”며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김 전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 박지원‧정동영‧추미애 의원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이 긴급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저를 인수해 기념관으로 보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재단 측의 경과 설명을 듣고 깊은 걱정과 논의를 나눴다”며 “김 전 대통령 사저가 개인의 가정사를 넘은 역사적 유적이므로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이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이 전 대표는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내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대표를 지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러한 문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사저가 기업에 매각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누를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셨던 위대한 증거다. ‘동교동’은 사적인 장소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간곡히 요청드린다. 사저 매각 결정을 되돌리길 바란다”며 “정치권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으로 만들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대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이 상속세를 이유로 지난달 한 사업가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