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깁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삼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깁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삼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세금으로 다시 매입하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DJ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전 의원이 사저를 100억에 매매한 과정이 비정상적이라며 “의혹들이 해명된 후 다시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사실 지금 100억 원에 매각을 했다고 하면서 내놓는 과정이 상당히 좀 비정상적”이라며 “국가에서 매입한다는 것은 이런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명되고 난 다음에 다시 의논해야 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정신의 산실인 서울 동교동 사저가 매각돼 각계의 걱정이 크다”며 “국비와 서울시 비, 필요하면 마포구 비도 보태서 매입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전 의원이)17억원 정도 되는 상속세를 못 내서 이 집을 100억 원에 매각했다고 한다”며 “20대 3명에게 넘겼는데 이분들이 다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고 주택에 90억원대의 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동교동 사저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매각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 전 의원은 매각이 논란으로 부상하자 상속세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매매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90억원을 이미 대출을 받고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입자 3인에게 명의를 넘겼을 가능성과 100억원을 ‘받아내려고’ 매입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실제 100억원에 매각한 게 맞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과정이라면 실제 이 집이 100억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봐야한다)”며 “이걸 나라에서 덜커덕 사줄 상황이 아니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님이 ‘김 전 의원이 또 욕심이 있어서 사고를 쳤다’고 표현했는데 이 심오한 말뜻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전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럼 100억 원을 빼 잡수신 거 아니냐”며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다시 나라에서 되사준다면 그럼 개인적으로 부채를 나라에서 갚아준다는 건데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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