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관계 개선 등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이러한 협력이 지속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1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9월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6~7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이전부터 방한 의사를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내달 27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낮은 지지율이 그가 불출마를 선언한 원인이 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의 방한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안팎에선 궁극적으로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작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나”라며 “어떻게 보면 기시다 총리가 그 결단에 응해줬다. 본인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뭔가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등을 주요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런 만큼, 지속된 한일 관계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이번 방한에 담겨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내년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며 “내년 60주년을 어떻게 의미있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열망은 남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단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 논의된 바 없다고 했지만, ‘셔틀 외교’ 차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양국 간 단절됐던 셔틀 외교는 12년 만에 복원됐고, 그후 한일 정상 간 만남도 틈틈이 지속돼 왔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도 이러한 차원에서 성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일각에선 광복절을 기점으로 국내 ‘반일 여론’이 거세고 있는 만큼,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앞서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의 어떤 결단을 내린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기 때문”이라며 “독립기념관장 문제, 사도광산 문제 이건 전혀 문젯거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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