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흘러 나오던 ‘대안론’도 힘을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윤석열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플랜B를 이야기하는 분은 없다”며 “당 밖에 계신 분들이 일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당 밖에서는 자꾸 김동연 지사를 ‘비명계의 구심이다’, ‘플랜B의 중심이다’ 이런 갈라치기를 하려는 보도가 많지 않나”라며 “본인도 그런 보도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생이 어려운 엄중한 상황에서 ‘신3김’이나 ‘플랜B’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5일 법원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자 민주당 안팎에선 ‘대안론’이 급부상했다. 김 지사를 포함해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이른바 ‘3김’으로 거론됐다.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초일회’가 김 전 총리와 김경수 전 지사 등과 잇따른 만남을 예고한 것도 대안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전날 이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대안론은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3김) 세 분 다 이 대표 재판을 굉장히 걱정하고 잘 풀리기를 다 응원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확정적으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 느껴질 때 이야기가 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대안론’이 오히려 당의 결집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새어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주의 말살 위기에서 맞서 싸우는 민주 진영 동지”라며 “그것을 가지고 이재명 대표 체제를 흔든다고 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전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 안팎의 지지자들, 당원들이 또 국회의원들이 현재로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무대책 폭주가 이렇게 심한 상황에서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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