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이미지 외관, 수입차 분위기 나는 실내 인테리어
부드러운 주행감, 가벼운 스티어링휠… ‘가성비 패밀리 SUV’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KG모빌리티(KGM)의 ‘토레스 하이브리드(HEV)’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토레스 HEV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D세그먼트) SUV’라는 점, 그리고 KGM이 첫 번째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가격이 경쟁 모델 대비 소폭 저렴한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5일, KGM은 토레스 HEV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에서 경기도 의왕 백운호수 인근을 경유해 경기도 용인 일대에 이르는 약 84㎞ 구간이다.

KGM 토레스 HEV는 강인한 인상의 전면부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 KGM
KGM 토레스 HEV는 강인한 인상의 전면부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 KGM

먼저 외관은 탄탄하고 강인한 인상이 매력적이다. 각진 디자인과 전면부의 독특한 형상의 범퍼, 라디에이터그릴은 어떤 길이든 주파할 수 있는 공격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느낌의 외관은 아메리칸 SUV 지프 등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다. 특히 토레스 HEV 앞모습에서 헤드라이트 사이 일곱 칸으로 나눈 그릴 디자인은 지프의 아이덴티티인 ‘세븐슬롯’ 라디에이터그릴과 비슷한 부분이다.

측면에서는 큼지막한 사이드미러가 눈길을 끈다. 큼지막한 사이드미러는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다소 불리할 수도 있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후측방 시야를 보다 넓게 볼 수 있어 안전운전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사이드미러에 방향지시등이 크게 설치된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KGM 토레스 HEV 후측면. 후면의 트렁크 도어는 손잡이 부분의 버튼을 눌러 열 수 있다. / KGM
KGM 토레스 HEV 후측면. 후면의 트렁크 도어는 손잡이 부분의 버튼을 눌러 열 수 있다. / KGM

후면에서는 손잡이가 설치된 트렁크 도어가 눈길을 끈다. 손잡이가 설치된 트렁크 도어는 보통 옆으로 여닫는 방식이지만 토레스 HEV의 트렁크 도어는 일반적인 트렁크처럼 위로 개방된다. 디자인적인 요소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굳이 손잡이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약간의 물음표가 붙기도 한다. 트렁크는 전동 개폐가 가능해 편리하고, 트렁크 공간도 중형 SUV인 만큼 널찍하다.

실내에서는 수입차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시보드 위에는 운전석 앞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그 아래에 송풍구가 가로로 설치돼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물리버튼이 비상등 하나만 위치하고 그 외에는 물리버튼이 없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1열 좌우 시트 사이에 공중에 떠있는 듯한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 덕에 아래 수납공간이 확보됐다. 이러한 설계는 BMW나 캐딜락 등 수입차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KGM 토레스 HEV 실내 인테리어는 수입차 느낌이 약간 느껴진다. / KGM
KGM 토레스 HEV 실내 인테리어는 수입차 느낌이 약간 느껴진다. / KGM

기어를 조작하는 레버도 전자식 레버를 채택해 깔끔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자식 기어레버 오른쪽에는 컵홀더 2구, 그 뒤로는 수납식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설치했다. 수납식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는 캐딜락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주행 중 스마트폰 충전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에 공조기 조작 등 물리버튼이 없는데, 공조기는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도 화면의 오른쪽 일부분을 공조기·시트 열선 및 통풍 기능 조작부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GM의 차세대 통합 UX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이면서 조작편의성도 개선했다.

KGM 토레스 HEV 센터페시아에는 비상등 외에 물리버튼이 없다. 대부분 차량 기능 조작은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다. / KGM
KGM 토레스 HEV 센터페시아에는 비상등 외에 물리버튼이 없다. 대부분 차량 기능 조작은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다. / KGM

내비게이션은 안드로이드오토 또는 애플카플레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내장 내비게이션 그래픽도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풀 디지털 계기판의 그래픽은 BMW 브랜드 차량과 흡사한 모습이다. 여기에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 작은 틈에는 앰비언트 라이트(조명)를 가로로 길게 설치해 심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중형 SUV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넓게 느껴졌다. 특히 2열은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 2열 탑승객 입장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KGM 토레스 HEV는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다. / KGM
KGM 토레스 HEV는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다. / KGM

시승 간 차량의 성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우선 전기모드로 주행을 하다가 엔진이 함께 구동되는 시점에 이질감이 크지 않고 부드럽다. 엔진이 가동된 후에도 엔진음은 크지 않으며,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이 만족도를 높인다. 가감속 느낌도 부드러웠으며,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은 불편함이 없는 정도로 정숙했다.

재미있었던 점은 회생제동 기능을 패들시프트로 3단계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강한 3단계로 회생제동을 설정한 후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기차 회생제동처럼 감속이 이뤄지는 게 느껴질 정도다. 다만 회생제동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이를 2단계, 1단계로 줄이거나 완전히 끌 수도 있도록 설계돼 운전자 성향에 따라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약간 아쉬운 점으로는 전자식 기어레버 조작 방식이 꼽힌다. D(드라이브·전진)에서 R(리어·후진)로 변속하려면 레버를 앞으로 두 번 밀어 조작해야 한다. 한 번만 밀면 N(뉴트럴·중립)이 체결되는데, 보통 N으로 체결하는 경우는 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를 앞이나 뒤로 쭉 밀었을 때 바로 R·D 기어가 체결되도록, N은 레버를 반쯤 밀었을 때 체결되도록 세팅한다면 더 좋을 듯하다.

KGM 토레스 HEV는 경쟁 모델인 타사의 국산 중형 HEV SUV들에 비해 약간 저렴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할 것 같다.

KGM 토레스 HEV 트렁크는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 KGM
KGM 토레스 HEV 트렁크는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 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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