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논란을 촉발시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회계 문제 등을 짚으며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의 회계 관리와 기부금 운용 불투명 문제,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의혹, ‘안성 쉼터’ 구입 논란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또 윤 당선인이 정의연 이사장 재직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정의연 법인 계좌가 아닌 본인의 개인 계좌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이 할머니가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진행할 예정인 2차 기자회견에서 추가 의혹이 제기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 장소가 협소한 점 등을 이유로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취재진 질문도 추첨을 통해 5개 정도만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성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가족협동조합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이 할머니의 딸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전하며 “이 할머니가 ‘그때(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내용을 까발리고 윤미향은 윤미향 대로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에 찾아온 윤 당선인을 만났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25일에 기자회견을 하면 그때 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에 부른 이유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당선인 측근이나 정의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을 가능성은 거론된다.

윤 당선인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영춘 의원이 지난 21일 “본인도 일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당 내에서 처음으로 사퇴론을 제기했지만, 이해찬 대표는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마라”며 사실상 함구령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의혹을 폭로할 경우 민주당이 ‘신중’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미향은 조국만한 동아줄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민주당이 사실 확인 우선이라며 신중론을 펴지만 결국 윤미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 해소 차원에서 조만간 손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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