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하던 중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하던 중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1야당을 겁박한 여당 대표야말로 국민 모독을 중단하라”고 맹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이 불거지자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짓 주장, 북풍 공작 운운하며 제1야당을 겁박한 여당 대표야말로 국민 모독을 중단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전후 정부가 북한원전 추진 계획을 비밀리에 작성한 이유를 국정조사로 밝히면 될 일”이라고 했다.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 원내대변인은 “‘우분투 정신으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지난 5개월간 청와대, 민주당과 여당 대표에게 가장 결여된 태도야말로 우분투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우분투(ubuntu)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의 아프리카 반투족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단어를 언급하며 여야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최 원내대변인은 “전 국민 백신 예산을 넣은 것도, 신속진단키트를 제안한 것도 야당이었다”며 “역대 정부의 성과는 민주당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방역의 든든한 기초였던 전 국민 의료보험도 역대 보수정부에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터널에서도 피땀 흘려 이룬 성과를 내놓으라면서 연대와 상생이란 이름으로 민간의 상부상조를 강요하는 것이 우분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주장한 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같은 당 배준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맥락 없는 공치사와 뜬금 없는 비전”이라며 이 대표의 연설을 혹평했다. 배 대변인은 “나라를 망쳐놓고 협력이익공유제니 사회연대기금이니 손을 벌리는 그 뻔뻔함은 숭고한 우분투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가 거론한 ‘4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2차 긴급선거지원금’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4·7 보궐선거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로 민심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은 선거 때가 되어야만 긴급지원금을 이야기한다”며 “우는 아이에게 장난감 쥐어주듯 혈세로 생색내는 조삼모사 정치는 그만 보고싶다. 진정한 우분투의 정치로 돌아올 때”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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