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중심 신모델 4종 공개… “디젤 의존도 낮출 것”
4P 전략 및 LG전자·SKT 협업·브랜드 전동화 강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15일 미디어컨퍼런스에서 브랜드의 미래와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천명했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연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던 인기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부진에 빠졌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타개하고자 15일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략과 신차 공개 및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자리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로빈 콜건 대표이사는 모던 럭셔리 브랜드의 새로운 벤치마크로 자리할 비전이 담긴 ‘리이매진 글로벌 신전략’과 한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4P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올해 국내 출시하는 재규어 뉴 F-페이스와 뉴 XF,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및 뉴 디스커버리를 공개했다.

그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난 몇 달간 한국 시장에 대해 연구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 한국 소비자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대해 ‘잔고장이 많은 차’ ‘서비스 대기 및 조치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브랜드’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콜건 대표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콜건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다시 어떻게 하면 재규어랜드로버에 관심을 가지도록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봤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엔진과 옵션, 신차 등을 적시적소에 제공하면서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아야 하지만 그간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의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허점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은 이러한 점에 대해 부족한 점이 분명히 존재하며 우리가 개선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가격 정책을 실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 부분의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콜건 대표는 “부품 수급과 수리 대기기간이 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긴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부품 수급을 선박으로만 하지 않고 항공운송도 추진할 것이며, 하루 단위 또는 시간 단위로 부품 재고를 파악해 소비자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의 디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솔린 엔진 위주의 신 모델 출시와 빠른 시일 내 탄소배출제로를 이뤄낼 계획을 발표했다.

브랜드 전동화를 이룩하기 위해 재규어 브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하고, 랜드로버는 2024년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기에 앞서 2022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뿐만 아니라 랜드로버는 향후 5년간 순수 전기차를 6종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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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콜건 대표이사가 재규어랜드로버의 배출가스 제로를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제갈민 기자

콜건 대표는 “2026년 탈 디젤 후 2030년 전 라인업 전동화를 이뤄낼 것이며, 이어 2036년 배출가스 제로 및 2039년 탄소 중립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이뤄내기 위해 연간 약 4조원(25억 파운드·35억 달러)을 투자할 것이며, 이미 예산 배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기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구상한 결과 ‘4P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4P 전략’은 △상품(PRODUCT) △가격(PRICE) △피비프로(PIVI PRO) △파워트레인(POWERTRAIN) 등이다.

4P 전략에서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부분으로는 가격과 피비프로를 꼽을 수 있다. 콜건 대표는 브랜드 차량의 한국 출시 가격을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차량의 가격을 인하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여러 부분에서 더 큰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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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차량들에는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피비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다. / 제갈민 기자

또한 재규어랜드로버가 새롭게 출시하는 차량들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프로’가 탑재된다. 이날 공개한 재규어 뉴 XF·뉴 F-페이스와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올 뉴 디펜더에도 해당 기능이 탑재된다.

피비프로는 재규어랜드로버가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연결성이 탁월한 게 특징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지원했지만, 피비 프로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는 듀얼 모뎀 방식이다.

예를 들어, 무선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는 동안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동승자가 뒷좌석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콘텐츠 시청도 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빠른 반응속도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T맵(티맵) 내비게이션도 내장형으로 탑재한다.

콜건 대표는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의 전자기업 및 통신사 협업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편리한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된 전문가를 확충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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