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연일 정의당을 향해 구애를 보내자 “표를 구걸하는 것”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이번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정의당 지지층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일 미래당 등 소수정당과 ‘4·7 재보궐선거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발표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변화의 가능성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또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지난 5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도움을 청한 것에 대해 “염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영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6일에도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 첫차에 올라 ‘노회찬 향수’를 자극하자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의 정의당에 대한 구애를 “표 구걸”이라고 비판하며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지지층 표심이 박 후보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다급해진 174석의 거대 정당인 민주당이 6석의 정의당에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정의당에게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이 도움을 요청한다니 몰염치의 극치라 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제발 박 후보는 눈 앞의 이익을 떠나 더 먼 미래를 위해 마음 떠난 동지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정중히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란다”며 “다선의 정치인으로서 장관까지 지낸 분으로서 비루하게는 살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박영선 후보 ‘도움 호소인’의 정의당을 향한 염치없는 표 구걸”이라며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노회찬 전 의원이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라고 정의당에게 보답이라도 하라는 듯 노 전 의원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부대변인은 “정치 후원금도, 소중한 한 표도, 모두 서울 시민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난 후에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구태정치를 넘어선 구걸 정치까지 하고 나서는 모습에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지난 4일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내 마음 같아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전화도 했었다”면서 우회적으로 정의당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박 후보는 6일 새벽에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 첫차에 올라 서울시민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 마지막날 새벽, 서울의 아침을 여는,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했다”며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층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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