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 회고록′ 논란이 시끄러운 데 대해 ′조비어천가′라며 맹비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비어천가(조국+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맹폭했다. ‘조국 회고록’을 두고 여당 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혼란스러운 여당의 상황을 기회로 삼아 대여 공세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비어천가 부르며 극렬지청 환심만 쫓다가 국민에게 버림받는 폐족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제발 상식의 길 좀 회복하자”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조국 회고록’ 발간으로 민주당 내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책을 출간한 시기에서부터 출간 이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새어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 등 소위 당내 ‘소장파’가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여권 대선 주자들이 옹호하고 나서는 등 반박도 거셌다. 당장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집단최면’ ‘사이비 교주’ 등 이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조국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집권 세력의 집단최면에 섬뜩하기까지 하다”며 “조 전 장관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정경심 교수는 자녀입시 비리문제로 1심에서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을 받고 법정 구속을 당했다”며 “이런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는데, 책망하기는커녕 사이비 교주처럼 떠받들다가 나중에 광신도라는 비판에 직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선 “최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언급하면서 협치를 강조했지만 역시 말뿐이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어제는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사실상 총괄한 오인서 수원고검장이 사의 표명을 했는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고검장 물갈이를 예고한 후 조상철 고검장에 이어 두 번째 퇴진”이라며 “말이 좋아 사의 표명이지 망신 주기 전에 알아서 물러나라는 전형적인 인사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권이 검수완박을 넘어 검찰수사 완전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라”며 “공정과 정의보다 중요한 것은 내 편이고, 민주당이 말하는 협치는 사실 야당의 굴종을 의미하는 ‘독치’였다고 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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