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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거돈에 김경수까지… PK 민심 걷어찬 민주당
[기자수첩] 오거돈에 김경수까지… PK 민심 걷어찬 민주당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7.2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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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20일 동남권 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송철호(왼쪽부터)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서울 LS 용산타워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면담을 위해 면담 장소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오거돈 전 시장과 김경수 전 지사는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직에서 내려온 상태다./뉴시스
지난 2019년 6월 20일 동남권 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송철호(왼쪽부터)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서울 LS 용산타워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면담을 위해 면담 장소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오거돈 전 시장과 김경수 전 지사는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직에서 내려온 상태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국정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PK 지역 지지 기반 확대를 시도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다. 당시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남북 평화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오거돈 전 시장과 송철호 시장, 김경수 전 지사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정국 상황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PK 민심은 집권 여당에게 분명히 기회를 준 것이다.

그렇지만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약 3년 만에 PK 지역은 초토화 위기에 처했다. 오거돈 전 시장은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친문 적자’ 잠룡으로 꼽혀왔던 김경수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지사직을 상실했다. 김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송철호 시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은 PK 민심이 준 기회를 잡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됐다. 민주당 소속 PK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모처럼 잡은 기회를 잘 활용해 성과를 보여줬다면 내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민주당의 평소 바람대로 PK 지역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은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카드로 민심을 공략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참패였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가진 출정식에서 “국민의힘이 부산을 일당 독점해온 25년 동안 부산 경제는 해마다 인구가 빠져나가고, 기업들이 빠져나깄다”고 국민의힘 직격에 나섰지만, 민심은 호응하지 않았다. 민심이 기회를 줬는데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걷어찬 민주당의 지지 호소가 유권자들의 마음에 와닿을 리 없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제6차 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8개월 후 지방선거 실시, 302억원으로 추산되는 선거 비용 등을 고려해 10월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또 어떤 논리로 민심을 향해 표를 달라고 호소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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