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일 이사회를 열고 KT그룹의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설립한 OTT 전문기업 ‘케이티시즌(kt seezn)’의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이동통신사 KT가 차세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이끌게 될 ‘케이티시즌’을 공식 출범했다. 

KT는 5일 이사회를 열고 KT그룹의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설립한 OTT 전문기업 ‘케이티시즌(kt seezn)’의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케이티시즌의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는 장대진 대표가 선임됐다. 장대진 대표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분야 경력을 쌓아왔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미래사업전략을 담당하고,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작년부터는 KT그룹의 콘텐츠 전반을 총괄하면서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과 그룹 콘텐츠 사업구조를 기획했다.

케이티시즌은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하던 법인설립 준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 우선 서비스 개편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히 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외부에서 투자 유치 및 제휴를 확대해 케이티시즌 사업에 대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KT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IPTV를 중심으로 KT그룹은 지속적으로 미디어 소비행태에 괄목할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번에 첫 발을 뗀 케이티시즌을 통해 국내 OTT의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투자→콘텐츠 공급→서비스 제공→판매·유통’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케이티시즌의 출범이 기대되는 것은 ‘KT 스튜디오지니’와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스튜디오지니는 KT가 지난 1월 신설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으로, KT 구현모 CEO는 ‘KT미디어 사업 강활르 위한 컨트롤 타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KT는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하고 있다.

KT 역시 KT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케이티시즌이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육성의 컨트롤타워를 한다면, 케이티시즌은 KT그룹의 콘텐츠를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OTT 등 차세대 플랫폼을 제공한다. 

증권가에서는 케이티시즌과  음악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지니뮤직’의 시너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평가한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지난 5월 ‘KT의 시즌이 왔다!’ 보고서를 통해 “KT시즌은 2020년말 월간이용자수가 206만명으로 국내 4위 OTT 플랫폼에 해당. 웨이브나 티빙과의 이용자수 및 활동성 차이를 감안 시연매출 500~800억 정도로 추정된다”며 “지니뮤직을 종전과 동일하게 연결종속회사로 인식할 경우 연매출 3,000억 이상의 OTT & 음원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이 경우 연계 요금제 같은 영업적인 시너지뿐만 아니라 KT시즌 외부자금 펀딩시에도 유리한 협상조건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KT관계자는 “케이티시즌의 공식 출범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KT그룹의 미디어 분야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케이티시즌 장대진 대표는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케이티시즌을 국내 최고의 OTT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KT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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