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KT는 2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KT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bank,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비대면 특수’의 영향으로 이동통신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T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 B2C·B2B 모두 날아오른 KT,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KT는 10일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4조4,788억원과 3,5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38.1% 성장했다.

KT는 이번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배경에 대해 주된 성장 동력으로는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2분기 KT는 B2B 사업에서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AI/DX 사업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1,372억원으로 기록하며 KT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기업회선 매출도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78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부문에서도 2분기 KT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및 접속 서비스를 합한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G 가입자의 안정적 성장으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6,88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KT의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에 해당한다.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유선 부문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KT 유선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매출의 경우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3,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 둔화를 보였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콜체크인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폭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의 IPTV도 지난 6월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전 사업에서 선전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인프라와 플랫폼, 미디어·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확대됐는데, 특히 선제적인 ‘디지코(DIGICO)’ 전환과 고객 중심 경영 활동을 강화하면서 B2B와 B2C 시장 모두 KT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 증권가 “2분기 KT는 완벽한 실적”… 주가 상승도 기대 ‘UP’

증권가에서는 이번 KT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2분기와 같은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KT의 주가도 상향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유안타 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KT 유선전화 매출 감소 추세가 둔화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이번 2분기에 KT가 기대보다 좋았던 성과를 얻었던 것은 5G효과,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 반영, 유선전화 매출감소 등의 변수에 기인했다”며 “특히 유선전화 매출 감소 둔화의 경우 1분기와 달리 일회성 매출액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2년 별도 영업이익 목표인 1조원을 금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2022년 목표도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DPS(주당배당금) 전망을 1,7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주가는 기대 배당수익률 대비 4%까지는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기존의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2분기 KT의 실적은 사실상 완벽한 실적이었다”며 “특히 본사 실적이 좋았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KT의 주당배당금은 최소 1,600원일 것이며 최대 1,700원도 기대된다. 이미 통신산업은 5G 수혜가 나타나면서 호황기에 진입 중이기 때문”이라며 “과거 기대배당수익률 밴드로 보면 최소한 4%까지 배당수익률 밴드가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 데 이를 주가로 역산하면 40,000~42,5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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