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을 수용하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뒤늦게 깨달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을 수용하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뒤늦게 깨달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에 “뒤늦게 깨달아 다행이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에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민생지원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 윤 후보의 50조원 지원 약속을 나도 받겠다. 대신에 당선 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며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민생지원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 윤 후보의 50조원 지원 약속을 나도 받겠다. 대신에 당선 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의 ‘깜짝 제안’은 민주당 쇄신과 더불어 ‘민생·실용’ 노선을 표방하고,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윤 후보와 당 사이의 엇박자를 강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에도 YTN 특별대담에서 윤 후보의 50조 지원 공약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제안과 관련해 윤 후보는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 후 취재진에게 “민주당 정부가 그걸 일찍 예산에 반영하자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자기들(민주당)의 포퓰리즘적 재난지원금 살포는 놔두고, 제가 긴급구제 50조원 프로그램을 가동하자고 하니 그걸 포퓰리즘이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달 초 “새 정부 출범 100일 동안 50조원을 투입해 정부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제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 그런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니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제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 그런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니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그런 지원이 정말 필요한지, 재원 뒷받침이 가능한지에 대해 짚어보고 그런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지원이 말만 했다가 안 되면 국민들께서는 기대감이 클 텐데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한 바 있어, 이 후보의 제안대로 50조원 지원 공약이 내년 본예산에 포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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