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에서 거리 인사 중 노천카페에서 청년예술인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노천카페에서 청년예술인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밀착 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었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동행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두 사람은 물리적 거리를 좁혀 밀착 행보를 하고 있다.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두 사람의 동행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윤석열-이준석, 화해 후 ‘남다른 케미’ 과시

윤 후보는 지난 3일 이 대표와 울산의 한 식당에서 만나 갈등을 극적으로 해소했다. 그리고 뒤이어 4일 부산 서면에서 빨간색 후드티를 ‘커플티’로 맞춰 입고 거리 유세에 나섰다. 당시에만 해도 두 사람의 동행은 ‘갈등이 봉합됐다’는 상징적 행보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깨고 지난 7일 두 사람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자율방범대 순찰을 함께 했다. 8일에도 나란히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를 찾아 문화예술계 청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10일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강릉 커피거리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윤 대표가 올 7월 말 입당 때부터 불협화음을 냈기 때문에 ‘상극’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종종 윤 후보를 ‘정치 초보’라고 지적해왔고, 윤 후보는 ‘이준석 패싱’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화해 이후, 이 대표는 윤 후보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시민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할 때마다 두 사람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윤 후보 역시 발언 기회를 이 대표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젊은 당대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행보는 그간 벌어졌던 내홍이 완전히 수습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 ‘대표 패싱’ 등으로 점철됐던 양측의 갈등이 끝났으며, 이제 국민의힘은 ‘원팀’이 됐다는 의미다. 또 정치 경험이 부족해 논란 발언이 잦았던 윤 후보의 단점을 이 대표가 보완해줄 것이라는 인식도 엿보인다.  

아울러 2030 세대 지지세가 약한 편인 윤 후보가 2030 남성층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를 통해 지지기반 확장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30 남성층은 윤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4일 부산 서면에서 두 사람이 커플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 이후 윤 후보에 대한 2030의 친근감이 상승했다는 평가다. 이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동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케미’를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혼자 뛰고 있는데, 윤 후보의 단점을 이 대표가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이준석이 윤석열의 상왕이냐”, “윤은 보이지 않고 이준석만 보인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10일에도 윤 후보가 지난 8일 청년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넘긴 것을 문제삼으며 “이준석 대표가 대선 후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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