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은 4개 상장계열사에서 모두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이사회 출석률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은 4개 상장계열사에서 모두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이사회 출석률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들쭉날쭉한 이사회 출석률 실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ESG경영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의 이사회 출석 또한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대흐름을 거스르는 모습이다.

◇ 불성실한 이사회 출석 언제까지?

한세예스24그룹의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은 그룹 내 상장사 4곳에서 모두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중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엠케이에선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의 이사회 출석률은 들쭉날쭉하기만 하다. 먼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엠케이에선 준수한 출석률이 확인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에선 100%, 한세엠케이에선 9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세실업에선 33%, 예스24에선 12%로 저조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출석률이 이전에 비해 그나마 나아진 것이라는데 있다. 김동녕 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2020년 67% △2019년 50% △2018년 67%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하며 모두 70%를 밑돈 바 있다. 한세엠케이에서도 2019년 이사회 출석률은 15%에 그쳤다. 또한 한세실업에서는 △2020년 0% △2019년 7% △2018년 7%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고, 예스24에서는 2020년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김동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대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지는 이사에게 있어 이사회 출석은 성실성과 충실성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다. 따라서 이는 ESG경영에서 G를 의미하는 지배구조(Governance)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기업공시 서식 작성기준을 개정해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 및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 2월, 이사 후보의 직전 임기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일 경우 반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의결권 행사기준에 추가한 바 있다. 기존엔 사외이사에게만 적용했던 이사회 출석률 기준을 사내이사로까지 확대한 것이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주요 대기업 총수일가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지적하면서 “이사로서 권한만 누리고 그에 부합하는 책임은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할 경우 업무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곳이다.

심지어 김동녕 회장은 과거 주주로부터 불성실 경영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세엠케이 주주 네비스탁은 의결권 위임 권유를 통해 경영 전반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는데, 이때 김동녕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도 함께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한세예스24그룹 측은 이 같은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한세예스24그룹 측은 김동녕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에 대해 “바쁜 일정으로 인해 모든 이사회에 참석하진 못하고 있으나 내용들은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수년째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사회 출석률 실태 역시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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