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원협의회 조직 개편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소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협의회 위원장 공모 및 당무감사와 관련해 “아직 비대위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가 ‘비윤계 솎아내기’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당내 논란의 불씨가 된 상황에서 말을 아낀 것이다.

정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안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무감사 계획에 대해서도 “그것도 아직”이라며 결정된 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비대위가 국정감사 직후 당협 정비를 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당 내부에선 ‘반대파 축출’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전당대회는 물론 차기 총선까지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로 포진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더욱이 차기 당 대표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은 현 비대위가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정권 1년 차에 비대위 지도부라는 비정상적 운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당 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해야 할 비대위가 갑자기 당 조직을 재편할 이유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불과 넉 달 전 당시 정미경 최고위원을 향해 ‘당협 쇼핑’을 운운하며, 지도부 측근이 특정 당협에 배치되는 것을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던 분”이라며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의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행 비대위 대변인은 전날(16일) 페이스북에 “사고 당협 정비 작업과 정기 당무감사에 대해 어처 구니 없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며 “비대위에는 사고 당협 정비와 정기 당무감사를 당권 장악의 전초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안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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