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A330, 하드랜딩에 중정비 필요… “5월 중순 운항 재개 예정”
5월부터 국제선 스케줄 셧다운… A330-200 반납설에 무게 실어
A330 반납 시 항공기 1대 남아… “A330 반납 정해진 것 없어”

플라이강원의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200 기재가 랜딩기어 손상으로 중정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이 A330-200을 리스사에 반납하고 향후 A330-300 기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플라이강원 중대형기 에어버스 A330-200. /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의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200 기재가 랜딩기어 손상으로 중정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이 A330-200을 리스사에 반납하고 향후 A330-300 기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플라이강원 중대형기 에어버스 A330-200. / 플라이강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플라이강원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연이어 항공기를 1대씩 반납한 데 이어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200(HL8512, 이하 A332) 기재의 반납설까지 제기됐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가 기나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날개를 펴며 기단을 확대하는 행보와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플라이강원은 최근 중대형기 5대를 추가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진출 계획을 밝힌 것에 빗대보면 180도 다른 행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A332를 도입한 후 신 기종 운영을 위한 비상탈출 시범 및 시범 비행 등 절차를 거쳐 올해 2월 중순부터 상업운행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달 초 A332 기재의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바퀴를 강하게 부딪치는 하드랜딩이 발생하면서 랜딩기어가 손상돼 중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플라이강원에서는 “A332 기재를 5월초부터 약 일주일간 중정비를 실시하고, 5월 중순쯤부터 다시 투입해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다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플라이강원 직원을 인증한 일부 누리꾼은 A332 기재에 대해 수리가 아닌 ‘반납’을 결정했다고 얘기를 하는 상황이다. A332를 도입하고 상업운항을 개시한 지 단 3개월 만이다.

현재 플라이강원 공식 홈페이지 예약 페이지를 살펴보면 5월부터 6월과 7월, 8월까지 양양국제공항발 도쿄(나리타)·타이베이·하노이·호치민·클락 5개 노선 운항 일정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5월 중순쯤부터 A332를 다시 투입해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실상 5월 이후 플라이강원의 양양공항발 국제선 운항 일정이 셧다운된 상황으로, A332의 반납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2월말 리스료 부담이 컸던 1호기(보잉 737-800, HL8380)를 조기 반납했으며, 2호기(B737-800, HL8397)는 리스료 체납으로 항공기 리스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19일 반납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이 A332 기재까지 반납하게 되면 보유 항공기는 B737-800(HL8518) 단 1대만 남는 상황에 놓인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월 보유 항공기 대수가 국제항공여객운송사업 면허 기준에 미달돼 국토교통부로부터 향후 사업계획 등이 담긴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청받은 바 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제항공여객운송사업자 최소 기준은 ‘3년 내 5대 항공기를 확보’해야 하며, 추가로 유예기간 3개월을 부여한 후에도 기준에 미달될 경우 국토부가 검토를 거쳐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5대의 항공기를 갖춰야 하는 시한은 지난 3월말까지다. 사실상 시기를 초과했지만, 지난 1월 당시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이 3월말까지도 항공기 추가 도입이 불가한 상황이라면 사유는 무엇인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와 관련한 서류를 검토한 후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의 소명 내용을 검토한 후 제재 여부 및 제재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국토부 담당자 부재로 확인이 불가하다.

플라이강원이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위더스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6시 45분쯤 제주국제공항에 착륙을 준비하는 플라이강원 A330-200 기재. / 제주=제갈민 기자
플라이강원이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위더스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6시 45분쯤 제주국제공항에 착륙을 준비하는 플라이강원 A330-200 기재. / 제주=제갈민 기자

이러한 상황에 플라이강원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인 JK위더스와 1,000억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K위더스는 투자를 위해 플라이강원의 자산 및 회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월 중순쯤 신주인수계약서(보통주)를 체결하게 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력 확충과 기재 추가 도입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노선 확장 및 지난 3월 개시한 항공화물운송사업 확대 등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준비해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332 기재 반납과 관련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한 게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점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이 현재 보유 중인 A332를 반납한 후 에어버스 A330-300(A333) 기재 5대 도입 및 모기지를 인천공항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플라이강원이 “기존에 운영 중인 중대형 항공기(A330 계열)를 추가로 도입하기 위해 해외 한 임대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중대형기 도입 시 양양공항의 항공기 계류장 등 시설 부족으로 수용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양양공항발 노선은 현재 운용하고 있던 기재인 B737-800을 추가로 도입해 △제주 △필리핀 클락 △일본 나리타 등 인기 노선을 위주로 구성하고, 운수권이 이미 확보된 중국지역으로 운항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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