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공동취재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공동취재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프랑스 순방 일정을 마치고 파리를 떠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는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의 핵심 키워드가 ‘경제’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베트남 순방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며, 올해 3월 새로 취임한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이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했다. 경제사절단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81%가 중소·중견기업인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일정 외에 경제외교 일정도 수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베트남 도착 직후 ‘K-산업 쇼케이스’와 양국 기업인 무역상담회, ‘K-푸드 페스티벌’로 구성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간담회에 이어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이번 베트남 순방에 경제외교 일정이 다수 들어가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은 1992년 12월 첫 수교를 한 뒤 30년만에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다. 아울러 베트남에 우리 동포가 17만명이, 우리나라에 베트남 국민 2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1억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자, 아세안 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주요 기업이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경제 분야의 미래 협력 확대와 미래세대 교류, 안보·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 공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영통신사인 ‘VNA(Vietnam News Agency)’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양국 간 교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며 “양국 간 교역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베트남 방문 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에는 우리 기업 약 9,000개가 진출해 현지에서 7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VNA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협력의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정보기술(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K-방산’ 수출 확대 성과 의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VNA 인터뷰에서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7년간 20억달러(약 2조5,6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주요 무기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지만, 미국과 나토(NATO)의 제재로 교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순방을 계기로 기업 간 투자유치가 얼마나 이뤄질 지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순방 기간 중 유럽지역 첨단기업 6곳으로부터 9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상반기 외국인 투자 신고금액 165억4,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를 기록한 상태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고 실적은 2018년 157억5,000만달러(약 20조4,0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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