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故 채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민주당 전용기 의원실 제공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故 채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민주당 전용기 의원실 제공

시사위크=정현환 기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함께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이 민주당의 해병대 사령부 방문을 두고 ‘이재명 당 대표 검찰 수사 물타기’라고 말한 것에 대해 “국방위원장 자격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고 채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고 채 상병의 사고를 보면 우리 청년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건강하면 국가의 아들이고 다치면 나 몰라라 하는 국가를 상식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청년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 채 상병은 부당하고 위험한 업무와 과업을 지시받았다”며 “국가에서 책임 있는 자들은 또 도망가기 급급하다. ‘외압 의혹’이라는 사상 초유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위원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고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될 때까지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민수 민주당 경기도 의원 겸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은 “고 채 상병은 대한민국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 대한민국 청년이었다”며 “군은 그런 청년을 구명조끼도 없이 거센 물살에 내몰았고 채 상병은 군이 아닌 수해 지역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7월 20일 고 채 상병이 실종자 수색하다 순직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사건 발생 과정과 경위 조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너무나 당연한 유족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해병대는 유족이 신청한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했고 아직 유가족들은 채 상병이 왜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야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받아 실시한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복되었고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장은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 직후 보직 해임되고 항명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박범종 민주당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은 “해병대 사령관과 해군 참모총장, 국방부 장관까지 정식 계통으로 보고하고 결재받은 수사 결과가 단 하루 만에 보류되었다”며 “국방부 장관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어디선가 외압을 넣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채 상병 사망 수사가) 항명과 외압 논란에 휩싸이면서 수사가 멈춰져 버렸다. 고 채 상병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며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정부와 군의 태도를 보며 어떻게 국가가 청년들에게 국가의 의무를 다하라고 할 수 있느냐. 지휘계통에 있던 군 간부들의 밥줄이 한 병사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서서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그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방부 장관 결재까지 난 사안이 단 하루 만에 번복되는 과정, 그로 인해 촉발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용기 의원은 기자회견 후 <시사위크>와 만나 한기호 국방위원장이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의 해병대 사령부 방문을 놓고 ‘이재명 당 대표 검찰 수사 물타기다’고 말한 점에 대해 “정신 나간 소리다.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정신 똑바로 박혔으면 고(故) 채 상병 수사 은폐 논란과 이재명 당 대표 검찰 수사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채 상병 사건과 수사를) 너무 정치적으로 본다”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여당 위원장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가 있나. 채 상병 사망을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진실을) 밝혀내야지 정치와 엮으려는 건 국방위원장으로서 자격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은폐 논란과 관련,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4성 장군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박주민(법제사법위원회), 임호선(행정안전위원회), 윤준병(운영위원회)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도 고 채 상병 진상규명 TF를 별도로 곧 구성해 당 TF와 같이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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