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는 '3총리 연대설'을 띄우는 모양새다. 반면 친명계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왼쪽 사진은 이 전 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한 모습, 가운데 사진은 정 전 총리가 지난 9월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 전 총리가 지난 2022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정치권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는 '3총리 연대설'을 띄우는 모양새다. 반면 친명계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왼쪽 사진은 이 전 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한 모습, 가운데 사진은 정 전 총리가 지난 9월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 전 총리가 지난 2022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른바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3총리)의 ‘연대설’이 부상하고 있다. 

혁신계를 자청하는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내에서 이를 띄우는 모양새다. 반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계파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각자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평가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3총리 연대설’은 이낙연 전 총리가 두 명의 전 총리와 회동했다고 밝히면서 가시화됐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현재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김 전 총리와 2번 만났다"며 “김 전 총리가 당의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에 대해선 “짧게 뵌 적 있다. 정 전 총리도 당의 상태에 대해서 많이 상심하고 계셨다”고 했다.

물론 3명의 총리가 함께 만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원칙과 상식에서 ‘3총리 연대설’을 띄우고 나섰다.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7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전 총리가 민주당에 대해 크게 걱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시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며 “‘본인이 당 대표를 할 때도 정말 괴롭히는 사람들 몇 명 있었다. 그분들 만나서 하나하나 설득하고 같이 가자고 했지 내치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선 “거기까지 점치긴 힘들다”면서도 “만약에 그렇게 되면 그게 사실상의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당의 원로들이) 지금 당의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하신다”며 “그분들이 전체적으로 연대를 하고 나온다면 그것이 민주당이고 지금 남아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딸(강성 지지자)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친명계 "‘3총리 연대설’ 가능성 없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긋고 나섰다. 3명의 전 총리가 민주당에서 성장하고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만큼 총선에서 패배하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7일 KBS 특집라디오 ‘오늘’에서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3총리 모두) 민주당에서 성장했고 민주당 당원들의 사랑을 받던 지도자들 아니겠는가.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그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정 전 총리님의 수행 실장을 맡았다”며 “이 풍문이 정말 바람일 뿐이구나(라고 생각한다). (3총리 연대설은) 3명의 전 총리를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3총리 연대설’이 화두로 떠오르긴 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으로 보인다. 다만, 계파 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에 대해선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를 생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가 ‘3총리 연대설’을 띄우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세력이 크지 않은 만큼, 3명의 총리가 힘을 실어주길 바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원칙과 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3총리를 비롯해서 당의 원로들이 저희들이 목소리 내고 행동하면 스크럼을 짜서 든든한 뒷배가 돼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전 총리에게 오는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원칙과 상식 행사 초대장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단순히 이 전 총리뿐만 아니라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 세 분이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친명계가 3총리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유인태 전 사무총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권노갑 상임고문 등 정치권 원로들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3총리’까지 이에 가세한다면 이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친명계 입장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가야 하는데, 비명계에 이어 3명의 총리가 나서서 비판하면 이 대표 체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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