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열의 위기를 막고, 이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분열의 위기는 회색코뿔소처럼 서서히 다가와 결국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혁신계를 자청하는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만나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알 수 있는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멈춰 세워달라는 절박함이었다”며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안의 분열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수방관하면 분열이고 적극 대처하면 혁신이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혁신하면 승리한다”며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 분열을 막고 변화와 혁신의 물꼬를 터달라. 민주당을 향한 걱정과 우려를 총선 승리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당 지도부가 지금 당장 나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혁신과 통합은 당 지도부의 역할이고 이 대표의 책임이다. 저는 분열의 상징이 될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의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난리법석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일하게 대처하면 그 불길에 민주당이 먼저 당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4인도 당장 만나야 한다”며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 제3자를 통한 우회 소통으로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의 목소리를 분열의 틀로만 보지 말고 총선 승리를 향한 걱정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봐 달라”고 요구했다.

또 “‘미운 놈 나가라, 싫은 놈 떠나라’ 식으로만 당이 나간다면, 그 종착지에는 혁신 없는 패배만이 남을 것”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 달라. 우리 당이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와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보고 또 들어보는 노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고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 ‘정당이라고 하는 건 다양성이 생명이다’는 이 대표가 여러 차례 강조하셨던 말이다. 민주당의 다양성을 지켜낼 통합과 단결이야말로 우리 당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민주당 총선승리를 위한 과감한 혁신과 결단, 비상한 계획을 당 지도부에 요청드린다”며 “분열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진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1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저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해서 우리 당 한분 한분이 다 소중하다”며 “‘다시 강을 돌아올 수도 있다’ 이게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께서 우리 당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치 않고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런 측면에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이유 불문하고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며 “‘만나서 내용도 없는 사진만 찍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사진만 찍기 위해서도 만나고 그런 노력을 하는 게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뭔가 길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심한 만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최재성 전 의원은 18일 KBS 특집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으로) 생각이 굉장히 기운 상태다. 그래서 소위 말해 ‘이재명-이낙연 회동’ 이런 가능성은 애당초 없었다고 본다”며 “‘명낙 회동’ 이런 것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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