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회가 18일부터 신임 장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여야가 시작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인사들에 대해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인신공격성’ 인사청문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불황형 수출에서 벗어나고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회복)의 조짐을 나타내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 회복세를 확실히 하고 민생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번에 개편된 내각이 빨리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지명한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날부터 진행된다. 19일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0일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1일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 

‘조속한 국정안정’을 외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를 위해 민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청문회만큼은 후보자들에 대한 묻지마 폭로와 무책임한 인신공격에서 벗어나 심도있는 정책 청문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이번 개각을 ‘총선용’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후보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벼르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나같이 부적격자를 보내놓고 인사청문회를 하라고 하니 상당히 고통스럽다”며 “좋은 사람을 놓고 정책 질의를 하고 싶은데 정책 질의는 뒷전이고 이분들을 어떻게 장관을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 고민을 하는 대통령께서 매우 어려운 숙제를 국회에 떠넘긴 거 같다”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표는 “도대체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은 무엇인가. 잘못을 한 사람을 더 큰 잘못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보내주는 것인가”라며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특혜와 권한을 많이 부여해서 더 좋은 자리를 보내는 게 인사 원칙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은 선거보다 나라 걱정, 그다음에 국민 걱정을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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