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무의미한 악당 경쟁과 다르게 미래에 중요한 정책 화두를 가지고 당당하게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의 기성 정치를 ‘악당 경쟁’이라며 동시에 비판하면서 제3지대 정당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이나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악당으로 만들어 선거에서 이겨보려는 가장 비생산적인 형태의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의 대표로 이 자리에서 대선 승리를 향한 포부를 드러낸 지 3년이 다 되어간다”며 “다시 이 자리에 앉고 보니 지난 3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더 안타까운 것은 그 3년이 대한민국에 꾸준한 내리막길이었다”며 “정권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대북, 경제, 교육 정책에 대해 쉽게 설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총선에도 양대 정당이 상대를 최악의 악당으로 만들면 선거에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나 대한민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 했다. 

이 공동대표는 “대선이 2년 정도 지났는데 대선 때도 이재명, 윤석열 두 분의 경제 공약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를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는 다 기억나지 않냐”며 반문했다. 

또한 그는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한 문장으로 풀어보라면 어느 누가 풀어낼 수 있으며, 이재명 대표의 경제 철학을 풀어내라 하면 누가 설명할 수 있냐”며 “대선을 치른 분들이 무정책, 무아젠다 상태를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책 경쟁이 아닌 ‘악당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재명이 나쁘냐 윤석열이 나쁘냐, 거기에 약간 구체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나쁘냐에 대한 논쟁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독립적인 판단을 못 하는 분이 법무부 장관과 고위 검찰 공무원을 지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몰카 공작’ 논리를 직격한 것이다.

한편, 보수 여당의 대표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지 석 달 만에 쫓겨나다시피 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보다는 왜 저러나 싶었다”며 “대선과 지선을 다 크게 이기고 분풀이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쓰러지면 또 다른 사람을 찾을 것”이라며 “적이 없으면 심심해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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