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진척 없는 선거구 획정 협상에 ‘비례 1석 감석’을 내놨다. 국회의원 정수를 301명으로 1석 늘리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인구 감소에 따라 의석 1석이 줄어들 위기인 전북 지역구의 의석수를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에서 1석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도 민주당에 양보할 뜻이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획정안 발표 이후 그간 여야는 과대 면적 선거구 조정, 생활권 구역 경계 조정 등 협의를 거쳐왔다”며 “민주당은 인구가 줄어 의석 1석 줄게 된 전북 대신 부산 의석수를 1석 줄일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더니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간 협의안을 전면 무효화하고 선관위 1차 안을 수정 없이 통과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5일 인구 증감을 반영해 서울‧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경기에서 1석씩 늘리는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선관위 1차 안은 표심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공룡 선거구’가 생기게 된다며 우려했다. 그는 “선관위에서 획정한 원안이 처리되면 경기 북부에는 같은 수도권인데도 서울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선거구가 생긴다”며 “거대 공룡 선거구는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대표성을 떨어트려 피해가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기존 합의한 선거구 안이 반영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비례의석 1석을 전북에 배정하는 안도 양보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구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29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표결)하겠다며 정쟁만 유발한다”며 “선거구 협상을 발로 걷어차고 쌍특검법에 집착하는 이유가 ‘비명횡사 친명횡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함이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쌍특검법 대응에 대한 질문에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부결시킬 것을 정할 것”이라며 “의원들 전원이 출석해 한마음으로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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