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한 문제 제기한 게 도화선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각 협회에 대한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청년최고위원이자 체육분야 정책점검을 실행하는 국회 문체위원으로서 여러분들의 권익신장과 인권보호, 환골탈태하는 쇄신을 위해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번 ‘배드민턴 여제’로 발돋움한 안세영 선수의 작심 토로는 우리 체육계의 초라한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며 “금빛 물결의 성취 이면에 잘못된 관행과 소통의 부재 등의 문제점이 그늘 아래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제보센터’와 관련해서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훈계하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공식 이메일 등을 통해 제보된 사안을 접수하고 팩트체크를 거쳐 경중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으로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선수는 지난 5일(현지시각)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후 언론 인터뷰에서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육성 및 훈련 방식 등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도 즉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회는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도 각 체육 협회들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진 의원은 “심각한 사안들은 정책 입안으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다가오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타파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지자체를 포함해 (국가예산이) 1년에 한 100억원 이상 들어가는 곳”이라며 “과연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먼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돈이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제대로 쓰이지 않고 허투루 쓰였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관계자들을 불러 따져보고 잘못된 곳이 있다면 예산을 반영할 때도 참고할 대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