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토 달지 말고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며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후, 한 대표가 ‘제보 공작 의혹 수사 대상 포함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다시 토를 달았다”며 “민주당이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제3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토를 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화법인가”라며 “당 대표 선거 때는 ‘제3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된 뒤에는 발을 빼더니, 다시 추가 조건을 덧붙이면서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하실 건가, 안 하실 건가”라며 “공식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환영하지만 한 대표가 말하는 특검안의 실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다. 말은 무성한데 발의는 하지 않고 말할 때마다 내용이 계속 바뀌니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에도 특검안에 대해 갈팡질팡한다면 국민께서는 앞으로 한 대표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시길 요청한다. 오는 26일까지는 ‘한동훈표 특검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토론회에서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 대표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자꾸 말만 하지 말고, 변죽만 울리지 말고 법안 발의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대표가 되고 나서도 10명을 모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뭐가 두려운가”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