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정부·여당을 향해 추경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생·경제가 위기인 만큼, 속도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수 불황·고환율· 트럼프발 무역전쟁까지, 경제는 침체되고 체감 물가만 급등하는 이른바 스크루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하루가 다르게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스크루플레이션은 ‘나사를 조인다’는 의미의 ‘스크루(screw)’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그대로여서 살림살이가 나빠지는 상황을 의미하다.

이 대표는 “어제(13일) 민주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위한 추경안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며 “민주당의 추경안은 회복과 성장을 나눠서 민생 회복에 23조5,000억원, 경제 성장 부문에 1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 진작, 취약계층 지원, 안전 강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지원 그리고 R&D(연구개발) 확대 등 분야별 금액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계획을 밝혔다”며 “오는 20일에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열린다. 속도가 관건이다. 신속하게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본격적인 추경 논의로 민생 회복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경 편성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관련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데 12·3 비상계엄으로 얼어붙은 민생 현장에 막막함을 풀고 경제 성장의 토대를 놓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추경에 정부와 국민의힘이 적극 협조하길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자당의 자체 추경안에 대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발목 잡기’라고 맞받았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저분들(국민의힘)을 여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통상적으로 경기가 어렵고 국민의 민생고가 너무 심해지면 빨리 추경과 민생 입법 등으로 ‘뭐라도 해보자’고 제안·설득하는 게 여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어려운 미래 세대를 위해 실행하자는 것을 발목 잡고 반대한다. 그게 왜 포퓰리즘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정말 여당이고 책임지는 정당이라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씨 감싸기를 그만하고 집권당다운 태도를 보여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명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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