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시장 28%… 매출 다각화·글로벌 진출 용이
“VR·AR 등과 시너지 효과 기대… 게임사 진출 늘 것”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자사의 MMORPG ‘테라(TERA)’의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내달 2일부터 아아시아지역으로 확대 서비스 한다. / 크래프톤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앞다퉈 콘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은 자사의 MMORPG ‘테라(TERA)’의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내달 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홍콩·대만·베트남·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서비스 할 예정이다.

테라는 지난해 국내 MMORPG 중 최초로 콘솔로 북미·유럽·일본 시장에 출시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바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일본지역에서도 6주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의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올 3월 펄어비스도 글로벌 콘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게임으로는 테라에 이어 두 번째다. 자사의 대표 MMORPG ‘검은사막’의 엑스박스 버전을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 것.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은 출시 한 달 만에 24만장, 현재까지 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게임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활약해오긴 했지만, PC와 모바일 플랫폼에 국한됐었기에 이같은 성과는 이례적이다. 

콘솔게임은 조이스틱, 조이패드 등의 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의 화면에 연결시켜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닌텐도의 ‘위(Wii)’나 ‘스위치(switch)’,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1,349억달러로 한화 약 159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콘솔게임은 28%로 모바일게임 47%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높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입지는 크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 ’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3,734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게임 시장 13조1,423억원의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시장이었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주 캐시카우인 중국으로의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매출 다각화,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이유로 콘솔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콘솔 게임시장으로의 진출이 기업들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북미와 유럽 등에서의 콘솔 시장 비중은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2017년 기준 유럽은 콘솔게임 시장 내 44.9%의 비중을 자랑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북미는 37.4%로 두 번째다. 

다만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서비스 경험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성과를 내긴했지만 여전히 국내 업체의 시장 진출이 많지 않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불안한데다 PC온라인·모바일게임의 성장세가 잦아들고 있어 게임사들의 플랫폼 다변화는 필수적”이라며 “특히 콘솔시장 진출은 새로운 수익창출과 해외시장 진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VR·AR 등 첨단 기술에 콘솔게임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향후 콘솔게임 시장을 향한 게임업계의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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