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한신공영 대표가 취임 후 실적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지만,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한신공영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2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한신공영이 실적 하락에 부딪혔다. 이에 취임 후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함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문규 대표가 첫 난관을 맞이한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 상반기 대규모 실적 하락을 겪었다. 한신공영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5억원, 당기순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3% 줄어든 실적이다. 매출액 또한 지난해 상반기 1조원을 상회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7,849억원으로 줄었다.

취임 후 탄탄대로를 걷던 최문규 대표로서는 당혹스러운 실적이다. 최 대표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1월 한신공영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7년 4월 한신공영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실적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421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60%, 123%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최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말 480%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올해 2분기 기준 25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자체 주택사업 규모가 줄며 올 상반기 실적 하락을 겪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체 주택사업 규모는 6,440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2,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말 2조5,549억원에서 2분기 2조4,36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두운 모양새다. 금융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또한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신공영은 기존의 단순 시공 및 시행 분야를 넘는 사업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침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신공영은 지난달 30일 한국철도공사와 경기 광명역 B주차장 사업추진계획을 체결하며 운영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LH가 공모한 ‘인천검단 AB5 블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임대주택 사업으로도 사업 반경을 넓혔다.

이외에도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민관협력 사업을 검토중이며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난 운영 사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기존의 건설 영역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사업들을 전개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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