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의 실적이 지난해 대폭 하락했다./한신공영
한신공영이 지난해 외형과 실적이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한신공영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건설사 한신공영이 2세경영의 첫 난관을 마주한 모습이다. 오너 2세인 최문규 대표가 취임한 후 줄곧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왔지만, 지난해 다소 주춤한 탓이다.

◇ ‘잘 나가다가’… 최문규號, 첫 난관

한신공영은 지난해 매출액 1조6,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2% 하락한 매출로, 2018년 매출액 2조원 시대를 연 후 다시 1조원대로 하락한 성적표다.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42.1%, 56.6% 하락했다.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2세경영의 닻을 올린 후 처음으로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7년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인 최문규 대표를 수장으로 맞으며 2세경영 시대를 맞았다. 최 대표는 2016년 1월 한신공영 총괄부사장을 거친 후 이듬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첫 해 영업익과 순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91%, 171% 상승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18년에는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섰고,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부채비율 또한 취임 첫 해 442.1%에서 이듬해 298.72%로 줄었다.

취임 후 줄곧 ‘꽃길’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영업익과 순이익이 대폭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 부문인 국내건축 부문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건축 부문의 매출액은 9,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69억원 대비 33% 줄었고,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수주잔고 또한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8년 말 기준 2조5,549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4,21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주력 사업 부문인 국내건축 부문의 수주잔고 또한 2018년 1조5,21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4,791억원으로 줄었다.

침체된 건설·부동산 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신공영의 국내건축 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대비 78% 가량을 차지한다. 사업구조상 건설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타는 구조로, 사업다각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신공영 또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 LH가 공모한 민간임대주택사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철도공사와 광명역 주차장 사업추진계획을 체결하며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힘입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부동산 경기의 위축으로 건축 부문의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경우 기존 건설업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공 및 분양 등 기존 주력사업인 주택 건설업 등을 넘어 사업다각화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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