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가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3년 연속 참석했다. / 한섬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가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3년 연속 참석했다. / 한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국산 패션 브랜드들이 세계 패션의 중심 프랑스 파리에서 힘찬 런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섬의 ‘시스템·시스템옴므’는 ‘2020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동반 참석했다.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 최초로 남녀 라인이 함께 3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다. 행사 기간 패션 업체들이 전 세계 유명 백화점과 패션 및 유통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 출시 예정 신제품을 소개하고, 미리 판매하는 글로벌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알려져 있다. 또 23일까지 프랑스 마레지구에 위치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에서 쇼룸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 200여명의 패션업계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 개발 전략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2020년 F/W 시즌 콘셉트를 ‘뉴 오더(NEW ORDER)’로 정했다. ‘뉴 오더’는 1980년대 뉴웨이브 장르와 댄스를 접목한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국 밴드다. 한섬은 뉴 오더의 시대를 앞선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아우르는 범용성 등에서 영감을 얻어 시즌 콘셉트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한섬이 시즌 콘셉트 전략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건 시스템 브랜드 론칭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섬은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해외 뮤지션,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 방식으로 시즌 콘셉트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는 최근 프랑스 파리 의과대학(Ecole de Medecine)에서 ‘20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토마쥬(ATOMAGE)’를 컨셉으로 진행된 ’20년 가을겨울 시즌 파리 컬렉션‘에서 준지는 가죽(Eco Leather)을 중심으로 80년대 아이템과 실루엣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토마쥬는 1970년대에 영국에서 발간된 잡지다. 가죽을 주요하게 다룬 이 잡지는 가죽을 패션으로 인식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정욱준 상무(CD)는 “아토마쥬 컨셉으로 사용된 가죽 소재는 많은 부분을 에코 레더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패션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는 철학을 담았다”고 말했다.

컬렉션에서는 가죽을 활용한 코트, 팬츠, 스커트 및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피날레에서 가죽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21명의 모델이 일제히 워킹하는 이색적인 광경을 선보여 참석한 400여명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또 이번 준지 컬렉션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와 협업해 이목을 끌었다. 총 13명의 모델이 준지의 의상에 갤럭시 버즈를 착용하고 무대에서 캣워크를 진행했다. 준지는 20년 가을겨울 시즌에 목걸이형과 클립형의 2가지 ‘갤럭시 버즈 가죽 케이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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