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고디지털'이 만든 '갤럭시Z 플립' 렌더링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가 100만원대일 전망이다. '레츠고디지털'이 만든 갤럭시Z 플립 예상 렌더링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가 100만원대일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미국 IT 개발자 전문매체 XDA디벨로퍼스의 맥스 웨인바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 플립은 1,400유로(약 180만원) 정도”라고 공개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가 160만원 정도로 정해졌다는 소식도 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국내 출고가)이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라 해도 초고가라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갤럭시Z 플립은 당초 알려진 1,000달러(117만원)보다는 높은 가격이지만 경쟁작인 모토로라 ‘레이저 2019’(1,599유로)와 전작인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한 셈이다.

가격이 저렴해진 요인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의 크기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폴드는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 4.6인치였다. 그러나 갤럭시Z 플립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이며, 펼쳤을 때 6.7인치 정도의 크기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작은 화면인 만큼 원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업계는 갤럭시Z 플립의 사양이 고사양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폰 가격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갤럭시폴드가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안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품 사양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신 부품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됐다.

다만 출고가는 구체적인 출시일이 확정된 이후에 정해지기 때문에, 출고가를 예상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품 출고가는 각국 이동통신사와 협의 후 결정된다. 국내 출고가는 제품 출시 한 달 전쯤에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갤럭시Z 플립은 투명 폴리이미드(CPI)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UTG가 적용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UTG는 국내 업체인 도우인시스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맥스 웨인바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UTG 위에 플라스틱을 덮어 제품이 타격을 받아도 디스플레이는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갤럭시Z 플립을) 4개월 간 쓰면서도 메인 디스플레이에 접힌 자국이나 흠집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내구성이 낮다고 지적받은 CPI의 단점과 힌지 문제를 갤럭시Z 플립에서 해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갤럭시폴드 출시 전 지적된 힌지(경첩) 부분의 이물질 침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하이드어웨이 힌지’(Hideaway Hinge)라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힌지는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접합부분을 뜻한다. 갤럭시폴드 출시 전 힌지 이물질 침투로 인해 출시를 연기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힌지 부분을 감싸 내구도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가격대(150만원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저렴하고 양산대수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많지 않으므로 희소성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갤럭시폴드는 초고가임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업계에서는 프로토타입이었던 갤럭시폴드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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