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인천 연수을 경선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인천 연수을 경선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민경욱 의원의 인천 연수을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민경욱 의원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최고위원회에 공천 무효를 요구했지만 기각됐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지도부는 전날(25일) 저녁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민경욱 후보에 대해 공관위가 결정한 내용은 법률적으로 심각한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공관위 내용을 취하해 민경욱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관위는 연수을에 지역구 현역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류한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공관위 결정에 불복해 재의를 요청했다.

공관위 재심사 결과 연수을은 2자 경선지로 바뀌었다. 지난 24일 경선 결과 55.8%를 획득한 민경욱 의원이 49.2%(여성가산점 +5%)에 그친 민현주 전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그러나 공관위가 이 결과를 다시 뒤집으면서 파란이 일었다. 공관위는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다시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했다. 인천시 선관위가 민경욱 의원의 선거 공보물 일부 내용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판단한 것이 번복 이유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는 공관위 요청을 거부했다. 최초 단수공천을 받았던 민현주 전 의원은 2자 경선·재공천 등 우여곡절 끝에 낙천의 수모를 또 다시 겪게 됐다.

민현주 전 의원은 재차 뒤바뀐 결과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경욱 후보와 경선으로 바뀌었던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내부적으로 '황 대표가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민현주 전 의원은 황 대표의 ‘이거 하나’라는 표현을 ‘민경욱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민현주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합리적 판단,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당헌당규에 맞는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최고위는 공천을 무효화한 4곳(경기 의왕과천·경기 화성을·부산 금정·경북 경주) 중 2곳은 단수추천, 2곳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경기 의왕과천에는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경기 화성을에는 임명배 동국대 객원교수가 단수공천됐다.

부산 금정은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경북 경주는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각각 경선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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