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 20:09
윤석열 지지율, 민주당 텃밭 호남서 높은 까닭
윤석열 지지율, 민주당 텃밭 호남서 높은 까닭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4.22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여권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여권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호남에서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차기 대권 경쟁 구도의 향배에 쏠리고 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정권 심판을 선택했던 민심이 대선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남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왔고 호남의 선택은 대선 판도에 막강한 영향을 미쳐왔다. 광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들었던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지난해 중반까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선두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중반기를 거쳐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했고 지금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우위로 판세가 역전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호남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여권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이낙연 전 대표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조사도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호남에서 윤석열 전 총장 26.7%, 이재명 지사 24.5%, 이낙연 전 대표 11.5%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8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이재명 지사(33.1%), 윤석열 전 총장(22.2%), 이낙연 전 대표(17.2%) 순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호남서 윤석열 20% 넘는 지지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이 호남에서 이 같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남지역 정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22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호남은 아직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며 “호남이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 지지 흐름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그룹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호남에서 감지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는 과거 호남이 제3지대 정치를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보냈던 지지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일부 호남 유권자들이 중립지대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지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흡수될 경우, 이 같은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윤석열 전 총장이 독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과거에는 그 표를 안철수 대표가 독점했지만 지금은 안 대표가 예전만큼 호남 표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중립지대에 있기 때문에 그런 지지율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압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분산되고 있고, 반민주당 지지층을 윤 전 총장이 독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게 되면 지금 받고 있는 지지율도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