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광주로 집결한 가운데, 여야의 호남 구애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여야가 ‘호남 구애’에 적극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의 관점으로 호남을 노리고 있는 반면, 여권은 전통 텃밭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 여야 인사들이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송 대표와 김 권한대행은 기념식전에 주먹밥을 나눠 먹는 등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발걸음은 연일 바빠지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은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선 호남 지역을 포함한 외연 확장이 필요한 탓이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친호남 정책을 이어받은 셈이다. 

그간 국민의힘이 호남을 향해 ‘시그널’을 계속 보내왔던 것도 같은 이유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7일 당선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지난 10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광주를 방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성일종‧정운천 의원 등은 전날(17일)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초청을 받아 보수 정당 최초로 추모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자 텃밭을 지키려는 여당도 발 벗고 나섰다. 누구보다 여권 대선 주자들이 앞장서서 호남 민심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전북에서 열린 ‘경기-전북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협약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 참배한 뒤 구청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18 묘역 참배에 이어 시민단체 등을 만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광주를 방문해 묘역을 닦는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 주자들이 행보에 나서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야당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도 나온다. 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실질적으로 국민의힘 쪽에서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의문”이라며 “(망언한 의원들, 보수 유튜버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결별 선언도 하고 국민의힘이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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