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음성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SNS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AP·뉴시스
카카오가 음성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SNS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음성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SNS 시장에서 음성 기반 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국내 SNS 시장에서 입지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 음성 기반 SNS 준비… 수익성 고민할 듯

3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음성 기반 SNS ‘사운드K(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운드K는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최근 글로벌 SNS 시장에서 음성 서비스가 자리잡기 시작한 데 따른 행보다.

사운드K의 구체적인 서비스명, 출시 시점, 운영 방향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라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다만 카카오톡에 해당 서비스를 담아내지 않고 별도의 플랫폼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출시계획이나 일부 보도처럼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카카오톡에 들어가는 단순한 기능은 아니다”라며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들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중 하나의 축인 만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는 음성 기반 서비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국내외 SNS 플랫폼들은 음성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를 신설,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먼저 트위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일정 수준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스페이스는 사회자와 팔로워가 참여해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셜미디어다. 라이브 중인 스페이스를 탭해 입장할 수 있고 트윗, 쪽지 등으로 공유된 링크를 통해 입장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이용가능하다.

페이스북은 ‘라이브 오디오 룸’ 기능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서비스는 ‘라이브 오디오 룸’과 ‘오디오 클립’ ‘팟캐스트’ 등이다. 해당 기능들은 메신저 앱과 페이스북 앱을 통해 올해 여름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SNS에서 음성 기반 서비스의 출시는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의 영향이 크다. 올해 2월을 기점으로 클럽하우스의 가입자수, 다운로드수 등이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세계적으로 주간사용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줄곧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도 지난 5월 출시했다. 클럽하우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 출시 이후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100만명이 새롭게 가입했고 30일 기준 2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새롭게 가입했다. 

이에 카카오 입장에선 대부분 SNS 플랫폼이 고심하고 있는 수익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클럽하우스도 고정 이용자층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크리에이터 퍼스트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카카오도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수익 모델을 구상하는데 고심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면서 현재 카카오가 전개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과 결합할 때 시너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SNS 플랫폼도 수익을 내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카오가 그동안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며 수익을 견인하기 위한 노하우들이 적지 않은 만큼 기존의 사업들과 연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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