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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최재형] '지지율 반등·정책 준비'가 숙제
[출마선언 최재형] '지지율 반등·정책 준비'가 숙제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8.0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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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세워진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37일 만에 출마를 선언한 최 전 원장은 ‘법’과 ‘원칙’, ‘통합’의 뜻을 강조했다. 현 정권에서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다.

◇ 감사원 시절 언급… ‘출마 명분’ 강조

최 전 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식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매표성 정책을 남발하고,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현 정부의 행태를 직격했다. 그는 “(감사원장으로서)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벽에 부딪혔다. 그 벽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원장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와 ′감사위원 제청 거부′ 등의 문제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를 통해 국민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선언문은 이러한 논란을 해명하고, 출마의 명분으로 삼는 데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여러 정책을 감사원으로서는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며 “직접 목도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 파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과 시장 경제원리 훼손을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기반으로 그는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최 전 원장은 “희망을 잃은 청년들, 하루하루 삶이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부끄러운 정치, 이로 인해 지쳐가는 국민들. 많은 국민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나라,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고 내 집도 마련할 수 있는 나라, 우리의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 ‘통합’ 내세우며 윤석열과 차별화

비단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정치적 내전’으로 규정하며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선언문에서 “이제는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모습은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윤 전 총장과 차별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열 상태와 관련된 여러분들이 정치계에 많이 남아 있다”며 “저는 이러한 분열 상태를 야기했던 여러 과거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부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자신에 대해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께서 우리나라의 비전을 그리고 이 나라의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후보가 누구인가로 선택할 것”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법관 생활을 해왔고 보수‧진보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장 그의 앞에는 ′정책 마련′, ′지지율 반등′ 등 과제가 놓여있다. /뉴시스

◇ 당면 과제도 많다

이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그의 대권 행보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당면한 과제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이날 향후 ′국가 비전′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포함 에너지 정책 전면 재구축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안보태세 확립 등이 대표적이다. △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청년 일자리 구축 △귀족노조 문제 해소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알맹이는 부족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에 대해선 준비가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업규제 법안, 여대 존치 공정성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된 답변이 없다”, “공부가 부족하다”는 대답에 그쳤다. 당장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감사원장직에 있으면서 사퇴할 때까지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사퇴한 게 아니고, 이후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했다”며 “기대하신 만큼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조한 인지도와 지지율도 난제다. TBS의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야 후보 중 4위였지만 여전히 윤 전 총장의 그늘에 가려진 모양새다.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다른 주자들에 밀려 4위(8.0%)에 머물렀다.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시가 바쁜 상황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지지율은 언제든지 오르고 내리고 그런 것”이라며 “사람들이 최재형이란 상품은 괜찮은데 인지도가 낮다고 한다. 앞으로 저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재형다움’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저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최 전 원장은 오는 5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행보에 나선다. 대중과 스킨십을 늘리며 인지도 쌓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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