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로 주도권을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가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로 주도권을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가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로 주도권을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 한국 정책 적극 따를 듯

디즈니가 13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11월 중순께 한국을 포함해 홍콩, 대만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디즈니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는 각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 ‘스타’와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는 인기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디즈니가 오는 11월 국내 서비스 시 제공할 콘텐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팬층이 탄탄한 △디즈니 △마블 △픽사 등 다른 지역에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를 동일하게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플러스는 자사의 서비스를 적극 마케팅하고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국내 이통사 중 한 곳인 LG유플러스와 함께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국내 서비스 방향은 추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정식 서비스 소식이 들려오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OTT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790만명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지난 1월 MAU 895만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토종 OTT 기업들의 빠른 추격으로 현재의 입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 디즈니플러스가 이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정식 론칭 시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의 스타일을 확장하는데 집중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특히 원활한 한국 서비스 전개를 위해 국내 정책도 최대한 이행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이하 SKB)는 망 사용료 지급을 놓고 소송전을 치르는 중이다. 1심 재판부가 SKB에게 망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이후 디즈니플러스도 망 사용료 지급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디즈니는 국내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서비스 전 국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해소, 안정적인 서비스 전개에 집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망 사용료 지급 외에도 이르면 오는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할 예정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세부 가이드라인 등 국내 OTT 시장에 적용될 각종 정책들에 적극 대응, 넷플릭스와 다른 행보를 통해 이미지 제고와 이용자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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