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장동 의혹’ 정국 속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한 누적 득표율에서 50.29%를 기록해 이낙연 전 대표(39.14%)를 꺾고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3위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9.01%, 4위인 박용진 의원은 1.55%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는 51.45%를 획득해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6.5%)를 여유있게 앞질렀다. 추미애 전 장관은 9.91%, 박용진 의원은 2.14%를 득표했다.

그러나 24만8,000여명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28.3%)가 이낙연 전 대표(62.37%)에게 압도적 득표율 차이로 패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8.21%, 박용진 의원은 1.12%였다.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55.59%)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재명 후보는 31.69%에 그쳤다. 추미애 전 장관은 12.51%, 박용진 의원은 0.21%였다.

지난 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59.2%, 이낙연 전 대표 30.5%, 추미애 전 장관 8.7%, 박용진 의원 1.4% 순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간신히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되면서 향후 ‘원팀 구성’ 과정에서 당내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여파 속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낙연 전 대표에게 압도적 득표율 차이로 밀렸다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가 무효 처리된 것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20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특별당규 59조에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율이 무효 처리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됐을 경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 ‘대장동 의혹’ ‘원팀 구성’ 넘어야 할 산

이처럼 ‘턱걸이 과반’으로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이재명 지사에게는 본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본선을 원팀을 치르기 위해서는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지지를 끌어와야만 한다. 또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대장동 의혹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장동 의혹 여파로 중도층이 이탈할 경우 본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이후 감사 연설에서 “저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 확실한 민생개혁의 문을 열어 주시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그리고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께, ‘당신의 유산인 네 번째 민주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 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결과 승복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올림픽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결과에 대해 “여러분은 늘 차분한 마음, 책임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며 “저의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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