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됐지만 이낙연 후보 캠프는 아직 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이낙연 캠프는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모양새지만, 당내에서는 이 지사를 후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지사의) 구속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해당 발언에 앞서 ‘이재명 후보 구속 가능성 발언을 정정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설 의원은 “대장동과 관련된 당사자와 (친형)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며 “그건 경선하고 상관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흠결 사항 때문에 이대로 가게 되면 원팀의 결정적 하자가 생긴다. 전과도 있고, 스캔들도 있고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는 사안들이 있는 건 객관적 사실”이라며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 이길 수 있겠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하는 특별당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만일 지도부에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이 지사를 최종 후보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송영길 대표는 같은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규정은) 18대 대선에도 있었고 19대 대선 규정에도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이낙연 캠프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11%p 이상 이긴 것 아니냐. 내일(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무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도 “50.29% 나온 것도 당심과 민심이 결정을 한 것이다. 설사 0.01%로 이겼다 하더라도 존중하고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선 과정 중에 사퇴한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원칙’을 강조하며 이 지사를 후보로 인정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이낙연 캠프의 고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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