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의식인 샴페인 브레이킹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의식인 샴페인 브레이킹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내부 총질’ 문자 파동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과 28일에 이어 오는 29일에도 도어스테핑을 갖지 않기로 했다. 사흘 연속 도어스테핑이 생략된 것은 외부 일정으로 인한 것이지만,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문자 내용이 공개된 직후라 뒷말을 낳고 있다. 

◇ 사흘 연속 중단된 도어스테핑

통상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로 출근할 경우 기자들과 만나 질답을 주고받지만, 외부 일정이 있을 경우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기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러 경기도로 간 전날(27일)도,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러 울산을 방문한 이날(28일)도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없었다. 

당초 오는 29일에는 교육부 업무보고 일정이 있었는데, 이날 돌연 연기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문자를 통해 업무보고 일정 연기를 알렸고, 대통령실 역시 교육부 업무보고 일정이 연기됐으며 윤 대통령이 29일 오전 일선 파출소 등을 방문하고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결국 사흘 연속 도어스테핑이 없는 셈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늦게 “교육부 업무보고가 순연된 상태로 공지됐는데, 내일(29일) 오후에 하기로 결정됐다”며 “교육부 업무보고 관련 자료가 이미 기자들에게 배포된 상태이고,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온 이후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교육부 요청이 있어서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도어스테핑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권 대행은 대정부질문이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열어봤는데, 그 내용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그리고 그 문자에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연이은 외부일정과 ‘내부총질’ 파문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들, 코로나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라며 “그런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오는 29일은 금요일로, 주말에는 도어스테핑이 없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내주부터 휴가 일정이 잡혀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8월 7일까지는 이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모든 공무원들이 여름 휴가를 적극 활용하라고 독려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휴가 때 어떻게 (도어스테핑을) 하겠나. 좀 쉴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