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중진의원들을 만나 당 안팎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중진의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 경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이슈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천 원칙을 미리 확정하고, 인재 영입을 서두르는 등 발 빠른 총선 채비를 제언하기도 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은 1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1년 9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번 연석회의는 최근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대표는 “지금껏 당이 겪었던 여러 차례 고비마다 중진의원들께서 든든한 기둥이 돼 주셨다”며 “앞으로도 당의 기둥 역할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은 당의 최대 목표인 ‘총선 승리’를 위해 우선 민생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의원은 “경제가 좋을 땐 정치인이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이 되지만, 어렵고 생활이 쪼들리면 굉장히 짜증 난다”며 “연금개혁‧노동개혁‧교육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가야겠지만,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물가와 에너지 가격 문제 등 민생의 어려움이 겹쳐있다”며 “우리 정책위가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부처와 전문가가 협의해 이슈를 선점한다든지, 부처별로 국민이 애를 겪는 부분이 뭔지를 파악해 애로를 해결하는 데 당이 주도권을 잡고 가지 않으면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어려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의원도 “경제가 어려운 것이 세계 경제의 어려운 부분도 있고 문재인 정권에서 돈을 너무 풀어 실질경제와 괴리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수준의 경제로 가기 위한 진통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의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지금의 위기는 너끈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위해 당이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총선을 채비함에 있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결국 어느 인물을 내세우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 바로 인재영입위원회, 인재발굴위원회를 구성해 가동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 임박해서 고르고 밀고 당기기 하다 그 밥에 그 나물 소리를 듣고 공천하는데 그러지 말고 1년 전부터 밀도 있게 사람을 발굴하고 총선 채비를 시켜서 이런 사람들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는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먼저 이길 준비를 해놓고 전쟁은 그걸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공천 원칙을 빨리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20대, 21대 선거는 우리 환경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에서 잡음 때문에 선거에서 훨씬 더 진 케이스라고 본다”며 “원칙을 빨리 확정해 발표하고, 당협 감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빨리 해 당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의 틀을 만드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지도부 실언으로 촉발된 당내 혼란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정우택 의원은 “당의 중심에 있는 분들 또 의원들이 집권여당의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20~30만을 우리 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이 되고 있다”며 “당론으로 이 문제를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지 목사 손아귀에 움직여지는 그런 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