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국 유엔대표부, 엑스포 유치 위한 베이스캠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연쇄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가했다. 

전날 9개국 정상과 마주한 윤 대통령은 이날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부부 동반 오찬 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모나코, 레소토 등 7개 국가 정상들과 면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만나 “가나에 한국형 전자 통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보급했고, 교통,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가나는 2022~2023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평화 안보 분야에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에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한국의 여러 기업이 자동차, 수산업 등의 분야에 진출해 가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Extended Monaco)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나코와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고, 알베르 대공은 “8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향후 협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수리남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바 있는 고마운 나라”라고 했다. 이어 “한국이 국토 녹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남의 산림조사와 복원 노력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산토키 대통령은 “수리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발전된 기술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수리남의 주요 관심사인 탄소배출권, 기술역량 구축, 식량 안보 등의 분야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다음으로 만난 정상은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다. 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한-레소토 정상회담은 4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근 양국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양국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를 계속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레소토 정부의 중점 목표인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에 기반한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농기계 등 레소토의 발전에 필요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마테카네 총리를 초청했다. 

이에 마테카네 총리는 한국 정부의 개발 협력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우리의 대(對) 아프리카 외교 강화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레소토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와의 회담에선 “해양 도시인 부산시와 벨리즈시티 간의 자매결연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브리세뇨 총리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달 방한해 부산을 찾았던 브리세뇨 총리는 “글로벌 해양 도시로서 부산의 발전상과 우수한 관광·문화 수준을 접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디지털 역량 등을 공유받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원전 등 에너지 인프라, 자원 공급망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국책 사업 참여 지원을 당부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 인프라, 건설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하고 반도체 소재 등 핵심 공급망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또 고속철,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고, 한국 기업의 지속적 참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전날과 같이 이날도 양자회담장에는 ‘엑스포 총력전’이라는 취지에 맞게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책자가 비치됐다. 

한편 윤 대통령의 연쇄 양자회담은 귀국 전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대한민국 유엔대표부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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