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야권의 ‘비례연합정당’에 동조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비판했다. 지난 총선의 ‘위성정당 난립’이 재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4년 전보다 훨씬 더 표심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가 아직 공전 중”이라며 “민주당이 민의를 투표에 어떻게 충실히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선 현 제도를 유지하면서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군소야당의 제안에 동조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비례연합정당은 결국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으로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야합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이 함께하는 ‘개혁연합신당추진협의체’는 전날(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제안했다. ‘반윤(反尹) 개혁 최대연합’을 목표로 민주진보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위성정당 제도를 방지할 수 없을 땐 불가피한 선택지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제도가 사실상 21대 총선서 발생한 ‘위성정당’의 폐해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원내대표는 “정말 비례연합정당이 만들어진다면 통일된 비전이나 정책제시 없이 네거티브에만 치중해 이미 혼탁한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 것”이라며 “4년 전보다 훨씬 더 표심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 먹게 하는 것”이라며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 먹겠다면서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는지 몰라도 된다는 안하무인격”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연동형 비례제의 복잡함과 위성정당 출현에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고 선거 후에는 군소정당의 이합집산으로 상당한 피로감까지 느꼈다”며 “따라서 우리 당은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복원을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21대 국회 4년간 국민께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더이상 군소야당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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