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볼보, 월간 판매 1,000대 이상 꾸준… 테슬라 기복
아우디, 반등 가능성 충분… 신차 대거 투입 및 네트워크 재정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3인자 자리다툼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오는 브랜드는 렉서스·테슬라·볼보자동차 등 3사다. 이에 업계에서는 3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우디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돼 수입차 3위 쟁탈전은 아우디를 포함한 4파전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먼저 올해 초반 업계 3위 자리를 꿰찬 브랜드는 렉서스다. 2월말 기준 렉서스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2,463대며, 이어 2,227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4위에 오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볼보는 2,079대로 5위를 기록했다.
3위 쟁탈전을 벌이는 브랜드 가운데 렉서스와 볼보는 기복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올려 눈길을 끈다. 렉서스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간 판매대수가 1,000대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고, 볼보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월간 판매량의 기복이 큰 편이다. 테슬라는 올해 1월 단 5대의 차량만 출고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2,222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순위를 뒤집었다.
렉서스의 인기가 꾸준한 이유는 대부분 모델에 ‘풀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연비(연료소비효율)가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렉서스의 비즈니스 세단인 ES300h 모델은 부드러운 주행감에 높은 연비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차량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 3년간 적극적으로 신차를 투입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플래그십 SUV인 렉서스 LX를 이달 출시하고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볼보는 SKT 등 국내 기업과 협력해 꾸준히 소프트웨어 부분의 업데이트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볼보도 오랜만에 신차를 투입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볼보가 선보인 신차는 소형 전기차 볼보 EX30으로, 출시 전 공개했던 가격에 비해 판매가를 트림별로 190만원, 333만원 인하해 출시했다. 한국 시장의 EX30 출시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모든 트림을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서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판매량이다. 매년 연초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시기인 1∼2월에는 판매량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도 1월과 2월에는 각각 1대, 174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이후부터는 높은 판매량이 유지됐으나 월간 편차는 여전히 컸다.
테슬라도 올해 신차 ‘뉴 모델Y’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뒤 디자인이 달라지고 주행거리가 기본형 기준 400㎞ 인증을 받아 전기차 구매 시 주행거리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이미 일부 지방에서 전기차 국비·지자체 보조금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들이 생겨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까지는 렉서스·테슬라·볼보 3사가 3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우디가 올해 16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인 만큼 판매량이 늘어나고 3위 쟁탈전에 참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우디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신차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만큼 소비자들은 아직 출시 전인 모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아우디는 중형 SUV 전기차 Q6 e-트론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아우디 Q6 e-트론은 현재 보조금이 확정된 수입 전기차 모델 가운데 보조금 지급 금액이 폭스바겐 ID.4, 볼보 EX3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 배터리 완전 충전 시 국내 인증 주행거리도 400㎞ 이상을 달성했다.
아우디 Q6 e-트론은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수입 전기 SUV인 BMW iX3보다 조금 크다. 지난해 BMW iX3는 1,745대가 판매됐다. 아우디 Q6 e-트론도 공급량만 받쳐준다면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전기 세단 A6 e-트론도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이며,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더 뉴 A5 △더 뉴 Q5 등 내연기관 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아우디 A3는 지난 1월말 출시됐다.
더 뉴 A5는 기존의 A4와 A5 라인업을 하나로 합친 모델로, 차체 크기가 더 커져 더 넓은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체 길이는 4,829㎜, 너비는 1,860㎜,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2,897㎜로,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크다.
더 뉴 Q5도 현재 판매 중인 아우디 Q5보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커졌다. 여기에 그간 아우디 Q5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실내 인테리어도 최신형으로 개선돼 수입 중형 SUV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우디는 1∼2월 누적 판매대수 929대를 기록해 판매량 기준 업계 8위다. 렉서스·테슬라·볼보 3사와 현재 판매량 차이가 1,000∼1,500대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신차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점차 판매량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아우디는 한때 연간 판매량 2만5,000대 이상을 2년 연속 기록했던 만큼 라인업을 새롭게 갖추면 언제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여기에 아우디는 올해 네트워크 재정비를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려 힘쓰고 있다. 올해 아우디 신차 전시장은 2곳을 증설해 연말 기준 35곳을 갖추고, 서비스센터는 연내 5곳을 새롭게 오픈해 총 37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잠재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 수입차 2월말 누적 판매실적 | |
|---|---|
| 2025. 3. 12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
| 수입 전기차 2025년 보조금 확정 금액 | |
|---|---|
| 2025. 3. 12 |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
| 아우디 Q6 e-트론 국내 인증 주행거리 | |
|---|---|
| 2025. 3. 12 | 한국에너지공단 수송통합시스템 |
관련기사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진주 서비스센터’ 리뉴얼 오픈
- 아우디 코리아, ‘더 뉴 아우디 A3’ 출시… 가솔린 모델, 3개 트림 구성
- 아우디코리아 사장 “올해는 리셋의 해”… 신차 16종 출시 및 네트워크 증설
- 아우디·폭스바겐, 전기차 판매 증가 눈길
- 아우디 코리아, Q7 부분변경 가격 인상 최소화… 고성능 모델은 가격 인하
- 아우디 코리아, 부분변경 ‘더 뉴 아우디 Q8’ 출시… “가격인상 최소화”
- 아우디 전기차 Q6 e-트론, ‘기대주’라 불리는 이유
- 1위 뺏기고 판매실적 줄더니… 매출액도 ‘뚝’ 떨어진 벤츠
- 연매출 다시 1조원 아래로… 볼보, 올해는 성장 궤도 되찾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