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 재신임을 받고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 재신임을 받고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25일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재신임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제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 결렬 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단에 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에 대한 재신임을 의원 여러분께 추인받고자 한다”며 재신임 추인에 대해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을 주문했다. 참석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176석 과반 진용을 갖춘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 45명을 배정하고 본회의를 개의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당시 통합당이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주 원내대표만이 유일하게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948년 제헌국회 이래 국회에서 상대 당 상임위원들을 동의 없이 강제 배정한 것은 헌정사 처음”이라며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 발언 직후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물 흐르듯 진행됐고 그는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당이 재신임을 추인하면서 주 원내대표는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하게 됐다.

만장일치 재신임 추인 직후 회의장에 입장한 주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뵈니까 감회가 새롭고 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재신임 해주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에) 제가 당했던 수모는 부끄러워서 말할 수도 없다. 무력감,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된 데 대한 책임감으로 더 이상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당이 어려운데 앞장서서 전진해나가자고 해서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여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3차 추경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같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삼권분립, 법치주의,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도록 결의를 다지고 분발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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