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편의점 도시락·컵밥 같은 가정간편식이 한끼 식사로 자리 매김 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간편먹거리 제품들. /사진=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편의점 도시락·컵밥 같은 가정간편식이 한끼 식사로 자리 매김 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간편먹거리 제품들.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혼밥족’ ‘도시락족’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 도시락·컵밥 같은 가정간편식은 한끼 식사로 자리매김 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가정간편식 수요↑… 나트륨, 일일 권장량 넘어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식당에서 식사하는 대신 편의점 도시락·컵밥 등과 같은 가정간편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작년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내 오피스 상권 소재 점포의 도시락 매출은 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해 10~12월 도시락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도 전년보다 2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에는 한끼 식사로 먹기엔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5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판매 도시락 각 5개 총 25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은1,361mg(456~2,433mg)으로 일일 권장섭취량(2,000mg)의 68.1% 수준이었다.

컵밥·볶음밥 같은 가정간편식 식사류 제품의 나트륨 함량도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형마트·온라인·상생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볶음밥 106개·컵밥 60개·죽 88개 등 총 254개 가정간편식 식사류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일일 권장섭취량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 업계, “대중화된 입맛 맞췄다”

한편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가정간편식 제품이 실제로도 ‘짜다’고 느끼고 있었다. 식약처가 국내 만 19세~60세 미만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7%가 ‘평소 가정간편식이 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전업주부·사무직 근로자 계층에서 짜다고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정간편식의 과도한 나트륨 함량 지적과 관련, 업계는 “대중화된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찌개, 국, 볶음 등의 ‘집밥’도 시중에 파는 제품 만큼 나트륨 함량이 높다”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짜게 먹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우리 국민의 생애주기별 나트륨 섭취량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고량(나트륨 2,000mg, 소금 5g 이하)보다 높았다.

2018년 우리 국민의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6년(3,669mg) 대비 10.8% 감소한 3,274mg으로, 일일 권고량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미만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 3,977~4,421mg를 섭취해 일일 권고량의 1.9~2.2배 수준이었고,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1,000mg 이상 더 섭취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일 나트륨 권장량은 말 그대로 ‘권장량’일 뿐이다. 권장량을 보면 엄청 적게 잡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어느 정도 내면서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나트륨은 수분 평형, 산염기 균형 조절 등에 중요한 영양소이나 장기적으로 과잉섭취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신장질환 등의 발병을 초래할 수 있고, 위암·골다공증·비만 등과도 관련이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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